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정기영 회장(부산외국어대학교 일본어융합학부 교수)이 일본국제교류기금(THE JAPAN FOUNDATION)이 마련하는 ‘2025년도 국제교류기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학술·예술 등 다양한 문화활동을 통해 일본과 해외 간 상호 이해 증진에 현저한 공헌을 한 개인에게 수여된다. 올해는 전 세계에서 추천받은 106명의 후보 중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2명이 선정됐다.
정기영 회장은 30년 이상 한국의 고등교육기관에서 일본어 교육과 연구를 선도하며 교육자, 연구자, 대학 경영자로서 다방면의 업적을 쌓아왔다. 부산외대 일본어 전공을 학부 수준으로 승격시키고 △한일문화콘텐츠전공 △비즈니스일본어전공 △일본IT전공 등을 신설해 1000명 이상의 학생이 수학하는 일본어융합학부로 발전시켰다. ICT 활용과 교재 개발, Can-do 평가 도입 등 교육 방법 면에서도 선구적 성과를 내며 국내외의 주목을 받았다.
국제 상호이해와 우호친선에 대한 공적도 크다. 2003년부터 진행된 쓰시마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통해 한일 학생, 주민, NPO가 협력하는 환경보전과 신뢰 회복 모델을 구축했으며, 2010년 이후 364명 이상의 한국인 학생을 일본 취업으로 연결했다. 2012년에는 ‘부산니혼무라’를 설립해 일본어와 일본문화 계승에도 기여했으며, 2024년 부산한일문화교류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지역사회 내에서 양국의 교류 확산에도 공헌하고 있다.
국내에서 개인이 이 상을 받은 사례는 한병삼 전 중앙박물관장(1991년), 이어령 교수(1996년), 지명관 교수(2000년)가 있었으며, 이번 정기영 회장이 네 번째 수상이다. 올해가 한일국교정상화 60주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일본국제교류기금 측은 정기영 회장의 업적이 국제교류기금상의 이념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며, 오는 10월 22일 일본에서 열리는 시상식 참석을 요청했다.